본문 바로가기
잡담/회고

2019년 연 회고 (2019, a year retrospect)

by 개발왕루피 2019. 12. 31.

회고의 목적

  1. 예비 개발자로서 지난 한 해 개발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와 아쉬운 점을 되돌아보기 위함
  2. 2020년 개발자가 되어 어떤 개발자로 한 해를 보내고 싶은지와 목표를 수립하기 위함

1. 2019년 상반기

창업의 꿈을 잠시 뒤로 미루고 IT 서비스 회사에 개발자로 들어가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구직 활동을 시작했다. 1월은 카카오페이 인턴, 2월은 올룰로(킥고잉)에 인턴, 3월은 우아한테크코스에 지원하였다. 최종적으로 2019년 상반기에는 우아한테크코스에 합격하여 교육을 받았다.

1-1. 1월, 카카오페이 인턴십 지원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지원했던 카카오페이 인턴십이었다. 알고리즘 코딩테스트의 벽에 막혀 탈락하였고, 처음으로 알고리즘 코딩테스트 준비의 필요성을 느꼈다. 사실 자소서 빨로 합격하길 내심 기대하면서 면접 준비도 했다. 그런 일은 없었지만, 자바 실력을 '상' 으로 자소서에 써서 자바 프로그래밍 면접, 이렇게 준비한다. - 노엘 마크엄 이라는 책을 보면서 난생처음 들어보는 자바에 관련된 내용들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카카오페이 인턴십 광탈의 메일

1-2. 2월, 올룰로 인턴십 면접

지인 찬스로 소개를 받아 면접을 보게 되었다. 카카오페이 인턴십 지원할 때처럼 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에 떨리진 않았다. 다만 CTO 님을 처음 뵙고 PHP를 깠는데 마침 PHP 를 기술 스택으로 채택하고 있는 회사였다. 역시 탈락했다. 실력이 부족했던 것이 확실했다. 그렇지만 이 기회를 통해 개발자 채용 과정의 모든 과정을 한 번씩 경험해보게 되었다.

올룰로 면접 역시 탈락~

1-3. 3월 4월, 우아한테크코스 1기 지원

매주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세 회사의 채용 공고를 동기 부여, 목표 수립 차원에서 눈팅하던 중, 우아한형제들이 무상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을 8개월 동안 해준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온라인 코딩 테스트 경험을 쌓기 위해 지원을 했다. 그래서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 준비할 시간이 아까워서 자소서도 30분 정도 쓰고 바로 지원했다. 어차피 붙으려고 보는 온라인 코딩 테스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보던 날 라인 인턴십의 온라인 코딩 테스트도 오전에 있었는데, 나는 라인에 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지원하지 않았다. 운이 좋았는지 합격했다.

이후 선발 과정에 프리코스와 오프라인 코딩 테스트가 있었다. 온라인 코딩테스트, 면접은 모두 경험 해보았으니 마지막 퍼즐인 오프라인 코딩테스트가 남았다. 그런데 프리코스를 모두 제출하지 않으면 오프라인 코딩테스트 응시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하는 김에 프리코스도 열심히 했다. 결과는 합격, 신기했다. 지금 되돌아보면 도박으로 날 뽑아보자고 하신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우아한테크코스 1기 최종합격

1-4. 5월 6월, 우아한테크코스 레벨 1

처음엔 자바지기가 누구신지도 (지금은 내 20대에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돈도 안 주고 밥도 안 주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그런데 라이브 코딩을 보고 피드백을 받고 난 후 3일이 되던 시점, 돈을 내서라도 다녀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8개월 믿고 따라도 후회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집중하기 시작했다. 프리코스 때 진행했던 미션 형식에 MVC 패턴, 객체지향, TDD에 대한 의식적인 연습을 추가하여 진행하였다. 5번의 미션을 통해 개발의 맛을 볼 수 있었다.

이와 동시에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토이 프로젝트인 도서 관리 시스템을 시작했다. 레벨 1의 내용들이 어렵지 않아서였는지, 거의 매일 끝나고 피시방을 갔는데 피시방 갈 시간에 도서 관리 시스템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무엇보다 나는 개발만 하면 사용자가 자동으로 생긴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도서 관리 시스템이 내가 만든 것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50명이 다 쓰게 될 수 있다.)

2020년 2월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인터페이스

1-5. 상반기 정리

잘한 점

  1. 겁 없이 이것저것 시도
    • 각 종 인턴십 지원, 우아한테크코스 지원
    • 도서 관리 시스템 프로젝트 시작
  2. 우아한테크코스 지원
    • 말이 필요한가?
  3. 도서 관리 시스템, 토이 프로젝트 시작
    • 닉, 러너덕이 멋있어서 따라 했는데 참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쉬운 점

  1. 좀 더 계획적으로 부지런하게 움직일걸
    • 도서 관리 시스템, 마일스톤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움직였다면 더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었을 텐데
    • 피시방 갈 시간에 레벨 1에서 진행한 내용들에 대해 조금 더 고민을 했다면 더 많은 키워드를 접하며 공부를 더 많이 할 수 있었을 텐데
  2. 운동
    • 끈기와 정신력으로 버티는데 분명 체력적인 한계에 봉착할 시점이 다가올 텐데

2. 2019년 하반기

우아한테크코스의 교육을 이어나갔다. 동시에 도서 관리 시스템을 운영, 유지보수 하였다. 한편으로 IT 창업 연합동아리 CEOS 의 부회장을 맡아 개발 파트가 탄탄해 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10월, 11월은 우아한형제들 채용과정이 있었고, 최종적으로 합격을 하게 되었다.

2-1. 7월 8월, 우아한테크코스 레벨 2

레벨 1을 무사히 마치고 레벨 2를 진행하였다. 레벨 1과 다르게 경험해보지 못한 Spring Boot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Node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적이 있어 비교하면서 학습을 할 수 있었다. 비슷해서 도움이 되었다.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던 네트워크나 데이터베이스의 기본적인 내용들도 알게 되었다. Http Method 나 REST Api, OSI 7 Layers 등등.

테코브러리에 첫 요구사항을 받았다. 희망도서 요청 기능을 구현해 달라고 하셨다. 이 덕분에 인증/인가, OAuth와 한동안 씨름했다. 그리고 유지보수를 이어나가기 위해 Spring으로 리팩토링 하는 것이 어떨까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 (가그린민트님의 제안이었다. 사랑해요.) 이를 위해, 팀을 조직했으나 나의 적극성이 부족하여 엎어졌다.

테코브러리(도서 관리 시스템)의 발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가면서 신기한 일도 있었다. 이동욱 님이 운영하시는 페이스북 페이지 - 초보 개발자 모임에 내 발표 영상을 게시해 주셨고, 그로 인해 우아한형제들 기술 유튜브 - 우아한 Tech의 메인에 한 달 동안 게시되는 영광도 얻었다. (무려 조영호님 다음의 메인이었다 ! ㅎㅎ)

2-2. 9월 10월, 우아한테크코스 레벨 3

되돌아보면 우아한테크코스 총 4개의 레벨 중 가장 재미가 없어 미칠뻔했다. Spring을 단순하게 사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저에 깔려 있는 DI, IoC, Jdbc, MVC 등을 학습하고 직접 구현해 사용해보는 것이었다. 레벨 2에서 Spring 을 사용하면서, 대략적으로 감을 잡고 가설은 세워뒀는데 너무 들어맞아서 재미없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재미없어도 교육받는 입장에서 교육은 받아야지 하는 마음에 참고했다. 당연히 도움이 되었다.

테코브러리 운영 측면에서는 드디어 QR 코드 대여 반납을 구현해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개인적으로 QR 코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별 다른 대안이 떠오르지 않아 QR 코드를 사용했고, QR 코드에 어떤 데이터를 넣어두는 게 좋을지, 어떤 프로세스로 대여와 반납을 진행해야 이용자들이 편리함을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희망도서 신청 기능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 같아 슬랙 알림 봇을 만들었다. 슬랙 알림 봇은 도서 관리 시스템의 메인 기능(core-api)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서버(slackbot-api)를 뒀다. 구현해 배포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희망도서 신청 기능이 있는 줄도 모르던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희망도서를 신청해 주었고, 코치님들도 희망도서를 적극적으로 구매해주시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테코브러리를 Spring 프레임워크로 변경하기 위해 도메인 설계에 관심을 가지고 Domain Driven Design을 처음으로 학습하였다. 도메인 관점의 설계 외에도 Monolith 나 Micro Service 아키텍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면서 조금씩 학습하는 계기가 되었다.

10월은 아쉬웠다. 교육이 끝나지 않았는데 우아한 형제들에서 채용을 진행했다. 너무 재미없어서 교육에 집중하기도 힘들었는데, 채용 과정이 진행되면서 교육장이 어수선해지고 더 힘들었다.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교육 시간인 10-18시에는 교육에 무조건 집중하고 그 외의 시간에 채용 과정에 대한 준비를 하겠다는 원칙을 세워 진행했다.

2-3. 11월 12월, 우아한테크코스 레벨 4

드디어 마지막 레벨 4이다. 레벨 4는 4주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이다. 나는 팀 리더로 레벨 2 때 좌초된 테코브러리 Spring 프레임워크로 변경하는 주제로 진행했다. 이를 준비하고 위해 혼자 진행하던 프로젝트의 문서화가 필요했고, 세세하게 문서화를 진행했다. 사실 진짜 이유는 자소서 쓰면서 포트폴리오로 첨부해서 제출하려던 것인데, 이후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팀원이 문서화가 잘 되어있어 새로운 문서를 추가하는데 부담이 없다고 해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다행히 목표했던 기능들은 기간 내에 끝냈다. 하지만 운영 중인 서비스의 서버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2기 분들이 사용하실 때까지 완벽하게 준비하여 1월 말에 정식으로 배포할 생각이다.

2-4. 하반기 정리

잘한 점

  • 딱히 모르겠다.
  • 복잡한 생각 없이, 해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했다는 점이 잘한 점인 것 같다.

아쉬운 점

  1. 레벨 3에 흥미를 붙이지 못한 점
    • Spring 을 지탱하고 있는 개념이나 이론들은 수도 없이 많다. 어차피 나중에 보게 될 것들인데, 재미 없더라도 집중해서 볼껄 그랬다.
    • 앞으로 남의 돈을 받는 개발자가 되면 수도 없이 원하지 않거나, 재미없는 일을 해야 될 상황이 올 것이다. 그런데 직업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단계인 교육에서 재미없는 티를 냈다는 점이 아쉽다.
  2. 유튜브와 TIL을 오래 쉬고 있는 점
    • 재밌어서 시작한 유튜브를 바쁘다는 핑계로 한 달간 아무런 영상도 올리지 않았다.
    • TIL 도 시작해서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접었다. 근데 이건 블로그라는 대체제를 통해 해결해보려 한다.

1년 정리

  1. 앞으로 더 열심히 하자.
    재밌다는 이유로 전공을 버리고 과감하게 시작한 일을 꾸준히 열심히 해오고 있다. 부족한 부분도 분명 있지만, 내가 느낀 부족한 부분은 차차 보완해 나가면 된다.
  2. 초심을 잃자.
    다들 초심을 잃지 말자 라고 한다. 근데 나의 초심은 자만함과 오만함이었다. 나는 초심을 절대 찾으면 안 된다. 항상 겸손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목표이다.
  3. 운동을 하자.
    가을 즈음부터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물론 커피와 정신력으로 버틴다고는 하지만, 커피와 정신력으로 60살까지 버티진 못할 것 같다. 첫 월급을 받고 바로 헬스장 등록을 하러 가야겠다.

2020년에는

  1. 회사에 적응 잘하기.
    2020년 1월 2일부로 나는 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된다. 회사는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회사가 구매한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최대한으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 심지어 내가 들어가게 될 회사는 나로부터 구매한 서비스의 질을 최대한으로 향상하기 위한 환경을 적극 제공해 준다.
  2. 테코브러리 팀 운영하기.
    테코브러리는 우아한테크코스 2기 분들과 유지보수를 진행하게 될 것 같다. 어찌 보면 새로운 도전이다. 테코브러리에 거쳐가는 모든 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팀 리더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3. 바쁘게 열심히 살기.
    내년에는 더 바쁘고 더 열심히 살 것이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바쁨이 아닌 내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바쁨이다.

'잡담 > 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 있어라. 1년차 개발자  (0) 2020.12.31
2019년 기술 회고 (2019, a year retrospect about tech)  (2) 2019.12.31

댓글